영화 바비 (Barbie) 스토리
영화는 “바비가 없었다면 여자아이들은 평생 인형이 된 역할만 해야 했을 것이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시작된다. 바비(마고 로비)를 포함한 다양한 바비들이 살고 있으며 모두가 자신만의 직업과 개성을 갖고 살아가는 이상적인 세계이다. 대통령 바비, 과학자 바비, 변호사 바비 등 모든 바비들은 독립적이고 자율적이며 강한 여성들이다. 바비랜드에서 켄(라이언 고슬링)의 역할은 단순하다. 그는 바비가 볼 때만 의미가 있는 존재이고 바비에게 사랑받기를 원하지만 바비는 자신만의 삶에 집중하며 켄을 특별히 신경 쓰지 않는다. 어느 날 바비는 이상한 생각을 하기 시작한다. “죽음”이라는 개념을 떠올리며 전처럼 완벽한 삶을 살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심지어 발이 땅에 닿아버리는 충격적인 변화까지 생긴다.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이상한 바비’(케이트 맥키넌)를 찾아간다. 이상한 바비는 “현실 세계에서 너를 가지고 노는 사람이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현실 세계로 떠나라고 조언한다. 바비는 현실 세계에서 자신을 가지고 노는 아이를 찾아야 한다고 믿는다. 몰래 따라온 켄과 함께 LA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현실 세계에서 켄은 남성이 권력을 가진 가부장제 사회를 경험한다. 바비랜드에서는 존재감 없던 자신이 이곳에서는 중요한 존재로 인정받는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켄은 이제야 진짜로 의미 있는 존재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바비랜드에서 여성들은 모든 직업을 가질 수 있고 존경받는 존재였다. 하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여성들이 여전히 성차별과 불평등을 겪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심지어 바비 인형이 오히려 여성들에게 피해를 줬다는 비판도 듣게 된다. 바비는 자신을 가지고 노는 아이가 사춘기 소녀 사샤(아리아나 그린블랫)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샤는 바비를 보고 “여성을 억압하는 도구”라며 비판한다. 사실 바비를 가지고 놀던 사람은 사샤의 엄마 글로리아(아메리카 페레라)였다. 켄은 바비랜드로 돌아가 현실 세계에서 배운 ‘가부장제’를 바비랜드에 적용한다. 이제 바비랜드는 켄들이 주도하는 사회로 변해버린다. 바비들은 수동적인 역할로 바뀌고 켄들의 하녀처럼 행동하기 시작한다. 바비는 현실에서 충격을 받은 데다 바비랜드마저 망가진 것을 보고 완전히 무너진다.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존재여야 하는지 혼란에 빠진다. 글로리아는 바비에게 현실 속 여성으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모순적이고 어려운지에 대해 말한다. "우리는 완벽해야 하지만 너무 잘하면 위협적이라고 하고 아름다워야 하지만 너무 아름다우면 경솔해 보이고 자립적이어야 하지만 남성들에게 의존하지 않으면 차갑다고 한다." 이 연설은 바비뿐만 아니라 바비랜드의 여성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바비와 글로리아 사샤는 힘을 합쳐 세뇌된 바비들에게 진실을 일깨운다. 바비들은 다시 독립적인 존재로 돌아가고 켄들의 가부장제는 실패로 끝난다. 켄은 자신이 항상 “바비를 위한 존재”라고만 생각했지만 이제는 “켄 스스로의 가치”를 찾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바비에게 사랑받지 못하더라도 자신만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바비는 다시 바비랜드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었지만 자신은 더 이상 바비로 남고 싶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다. 바비랜드의 창조자인 루스 핸들러(실제 바비 인형 창조자와 같은 이름)를 만나 인간이 되는 선택을 한다. 그리고 마침내 현실 세계로 가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바비는 완벽해야 한다는 부담 속에서 자신만의 삶을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켄의 행동을 통해 현실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풍자적으로 드러낸다. 결국 바비는 단순한 인형이 아니라 스스로의 가치를 찾아가는 인간이 된다.
역할 분석
영화 바비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바비랜드(BARBIELAND), 현실 세계(REAL WORLD), 그 외 캐릭터들로 나뉜다. 각 캐릭터는 단순한 인형이 아니라 성 역할, 자아 발견, 사회 구조 풍자 등의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바비 (Barbie) – 마고 로비 : 영화의 주인공으로 전형적인 바비 입니다. 바비랜드에서 완벽한 삶을 살지만 현실 세계에서 충격을 받고 자아를 찾는 여정을 떠납니다. 초반에는 밝고 완벽한 바비였다가 중반에는 자신의 존재에 의문을 품는 바비가 되고 후반에는 인형이 아닌 인간이 되기로 선택합니다. 여성은 완벽할 필요가 없다. 바비 역시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는 핵심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켄 (Ken) – 라이언 고슬링 : 바비랜드에서 바비의 관심을 받기 위해 존재하는 남성 인형입니다. 현실 세계를 경험한 후 가부장제를 바비랜드로 들여옵니다. 초반에는 바비의 사랑을 원하지만 존재감 없었고 중반에는 현실 세계에서 남성이 권력을 가진다는 걸 깨닫고 변화하고 후반에는 바비에게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찾는 것이 중요함을 깨닫는다. 남성도 가부장제의 피해자일 수 있다. 중요한 건 바비를 위한 켄이 아니라 켄 그 자체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상한 바비 (Weird Barbie) – 케이트 맥키넌 : 어린아이들이 난폭하게 놀았던 바비 인형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현실과 바비랜드를 연결하는 역할입니다. 바비에게"네가 현실에서 변화를 겪었기 때문에 네가 달라진 것"이라며 현실 세계로 가라고 조언합니다. 세상에는 전형적인 아름다운 바비만 있는 것이 아니다. 모든 바비는 다르게 존재할 수 있다.
대통령 바비 (President Barbie) – 이사 레이 : 바비랜드의 대통령입니다. 강하고 독립적인 여성의 상징합니다. 현실 세계의 여성 리더 부족 문제를 풍자합니다.
닥터 바비 (Doctor Barbie) – 하리 네프 : 의사 바비로서 여성의 직업적 성취를 상징합니다. 바비랜드에서는 여성이 모든 직업을 가질 수 있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여전히 유리천장이 존재한다는 점을 대비적으로 보여줍니다.
변호사 바비 (Lawyer Barbie) – 샤론 루니 : 법정에서 활동하는 바비입니다. 바비랜드에서 여성들이 독립적인 존재임을 강조합니다.
글로리아 (Gloria) – 아메리카 페레라 :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현실 세계 인물입니다. 바비를 가지고 놀던 아이가 아니라 사실 성인이 된 자신이 바비를 통해 현실에서의 어려움을 표현한 것입니다. 바비에게 현실을 설명해 주며 자아 찾기에 도움을 줍니다. “여자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모순의 연속이다”라는 영화 속 가장 강렬한 연설 장면의 주인공입니다. 완벽한 바비도 완벽한 여성도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우리를 받아들여야 한다.
사샤 (Sasha) – 아리아나 그린블랫 : 글로리아의 딸 역할입니다. 현실적이고 냉소적인 캐릭터입니다. 처음에는 바비를 여성을 억압하는 인형이라고 비판합니다. 하지만 결국 바비가 단순한 인형이 아니라 여성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줄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이해하게 됩니다.
맷텔 CEO (Will Ferrell) – 윌 페럴 : 바비 인형을 만든 맷텔(Mattel) 회사의 대표입니다. 현실 세계에서 바비랜드를 유지하려고 하지만 실제로는 바비의 변화와 독립을 막으려 합니다. 기업이 여성의 자유를 팔아 마케팅하는 현실을 풍자합니다.
루스 핸들러 (Ruth Handler) – 리아 펄먼 : 영화 속에서 바비를 현실로 데려온 신 같은 존재입니다. 바비에게 “너도 이제 너만의 삶을 살아야 한다”라고 조언하며 인형이 아닌 인간이 되는 선택을 하게 합니다. 바비는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라 여성이 스스로를 찾는 과정의 일부가 될 수 있다.
다양한 직업을 가진 바비들은 여성들이 현실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여전히 많은 장벽이 존재한다는 점을 대비적으로 강조합니다. 바비랜드에서 켄들은 존재감이 없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현실 세계에서 남성이 가진 권력을 깨닫고 이를 이용하려 합니다. 결국 켄 역시 자아를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글로리아와 사샤는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 캐릭터입니다. 바비를 통해 “우리도 완벽할 필요가 없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영화 바비 (Barbie) 감상평
처음 바비가 개봉한다고 했을 때 나는 단순히 화려한 비주얼과 유머가 가득한 어린이용 영화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 난 후 이 작품이 단순한 인형 영화가 아니라 여성의 정체성, 사회적 역할과 기대, 자아 찾기, 가부장제와 성 평등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작품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레타 거윅 감독은 페미니즘,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여성의 위치, 완벽함을 강요받는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유쾌하면서도 날카롭게 풀어냈다. 이 영화는 “바비”라는 문화적 아이콘을 재해석하여 현대 사회에서 여성이 겪는 현실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그려낸다. 영화 초반, 바비랜드는 여성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유토피아로 그려진다. 대통령도 여성, 과학자도 여성, 의사도 여성이다. 모든 바비들은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며 자신감에 차 있다. 바비랜드는 모든 여성들이 독립적이며 완벽한 세상을 상징하지만 그것이 진정한 자유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바비가 현실 세계로 왔을 때 그녀는 큰 충격을 받는다. 여성들이 여전히 성차별을 겪고 있으며, 외모와 행동에 대한 사회적 압박을 받고 있으며, 바비 인형조차 “여성 억압의 도구”라고 비판받는다. 바비는 여기서 자신의 존재 의미를 다시 고민하게 된다. 여성들이 사회에서 강요받는 모순적 기대를 잘 보여준다. 흥미로운 점은 이 영화가 남성에 대한 이야기 또한 깊이 다룬다는 것이다. 남성 역시 사회적 역할 속에서 고정된 틀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여성은 완벽해야 하고, 남성은 강해야 한다”는 모든 성별에게 부당한 압박을 가하는 사회적 구조를 비판하는 것이다. 영화에서 가장 강렬한 순간은 글로리아(아메리카 페레라)의 연설 장면이다. 이 연설은 여성들이 사회에서 겪는 모순적인 기대와 압박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그리고 이 연설을 들은 바비들이 더 이상 완벽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스스로를 찾아가기 시작한다. 이 장면은 단순한 영화 속 대사가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 수많은 여성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 영화의 마지막, 바비는 바비랜드에서 완벽한 삶을 살 수 있었지만 그녀는 현실 세계로 가서 “인간”이 되기로 선택한다. 이 선택은 우리 모두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바비는 더 이상 “여성들의 롤모델”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찾고 싶어 하는 한 사람일 뿐이다. 이 결말이 감동적인 이유는 단순히 바비가 현실로 가는 것이 아니라 모든 관객들에게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다. 바비는 단순한 인형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는 우리 모두가 정체성을 찾는 과정 속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여성에게는 “완벽함”을 강요하고 남성에게는 “강해야 한다”는 압박을 가한다. 그러나 우리는 누구나 바비일 수도 있고 누구나 켄일 수도 있다. 이 영화는 결국 “우리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한다.